2019년 8월 1일 부산일보를 인용하여 게재합니다.
해양수산부가 대내외 경제 여건, 물동량 전망, 선박 대형화, 친환경·스마트 항만 확산 등 해운·항만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997년 최초 고시 이후 20년 만에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을 수립, 2일자로 고시한다.
제2신항 진해 측에 우선 확보
가덕도 동쪽도 순차개발 계획
4차 혁명 대비 자동화·지능화
수리조선소 등 서비스 시설
배후단지에 고부가 신산업 유치
10개 신항만에 제주·동해 추가
전국 12개 신항만에 42조 투자
■부산항 신항 메가포트 육성
이 계획은 항만별 특성화 전략과 항만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담았다.
우선 대한민국 대표 항만인 부산항, 그 중에서도 신항을 동북아 메가포트(Mega-Port)로 집중 육성함으로써 오는 2040년까지 부산항을 ‘세계 3대 항만’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만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21선석 규모의 제2신항을 경남 진해 측에 우선 확보하고, 장래에 부산 가덕도 동쪽에도 신항만 부지를 확보해 순차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부산항 신항에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을 통해 항만시스템 자동화·지능화를 이뤄나가는 한편, LNG(액
화천연가스) 벙커링 터미널, 수리조선단지도 도입해 항만의 부가서비스를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새로 짓는 컨테이너 부두를 중심으로 항만 자동화·지능화 시스템을 도입해 2만 5000TEU급 초대형 선박에 One-day(1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항만의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5G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항만을 부산항 신항 2-6단계, 인천신항 1-2단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항만 내에 LNG 벙커링 터미널, 수리조선소 등 다양한 서비스 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배후단지에 전자상거래, 콜드체인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도 유치한다.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 영향으로 친환경 LNG 추진선박 급유시설뿐 아니라 2만TEU 이상의 대형선박 수리가 가능한 수리조선단지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항만 주변에 해양문화공간 및 해양레저시설 등 친수시설을 조성해 항만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시설도 적극 확충한다.
특히 육상전원공급장치(AMP), 밀폐형 하역시설 설치 등을 통해 항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고 에코 존을 조성해 항만과 도시 간 완충작용 및 항만의 이미지 개선을 도모하기로 했다.
■2040년까지 12개 신항 42조 투자
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는 전국 12개 신항만에 2040년까지 재정 16조 819억 원, 민자 25조 7734억 원 등 총 41조 8553억 원을 투자해 부두 총 119선석, 배후부지 3956만㎡를 조성하고 연간 4억 3000만t의 화물 처리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2차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2040년 국내 12개 신항만의 물동량은 총 18억 5000만t(2017년 13억 2000만t), 컨테이너 처리는 총 4873만TEU(2017년 2717만TEU) 규모로 늘어난다.2차 계획에는 4차산업혁명 기술 발달, 신남방·신북방 정책 추진, 선박 대형화, 친환경 LNG 추진선 출현, 항만 미세먼지 저감 등 항만과 관련한 대내외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반영했다.
2차 계획에서는 1차 계획에서 지정한 10개 신항만 외에 제주신항과 동해신항을 추가로 지정해 제주신항은 중장기적으로 크루즈 등 해양관광 중심항으로, 동해신항은 환동해 전진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항만 대형화 등 변화 적극 대응
해수부는 1997년 수립한 제1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과 4차례 수정을 통해 전국 10개 신항만에 156선석, 배후부지 1176만㎡를 조성, 증가하는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해왔다.
부산항 신항은 지난해 2166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등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6위, 환적물량 기준 세계 2위 항만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국제물류와 항만을 둘러싼 환경 변화로 더 이상 기존 계획 수정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게 해수부 판단이다.
특히 항만의 대형화와 더불어 신속한 화물 처리를 위한 스마트 항만으로의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 등 국제적 환경규제로 LNG 추진선박 등 새로운 형태의 선박이 등장하면서 LNG벙커링 터미널 등 관련 인프라 도입이 추진되고 있고, 항만의 다기능화에 따라 첨단 신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항만 서비스 제공이 요구되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차 기본계획에 따른 신항만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국이 항만물류 선진국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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