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5일 부산일보를 인용하여 게재합니다. 대형선망업계가 올해 휴어기를 3개월로 확대 시행한 것에 반발해 촉발된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의 주말 경매 참여 거부 사태(본보 2월 12일자 17면 등 보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동조합은 지난 24일 임시총회를 열고 토요일 경매 재개 여부를 논의했으나 앞으로도 경매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어시장 중도매인들은 대형선망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 3개월 간의 휴어를 단행하자 휴어기 단축을 촉구하며 올해 2월부터 토요일 경매에 불참해왔다. 중도매인, 3개월로 확대 반발 2월부터 토요일 경매 불참 법인측 손실보전안 제시에도 총회서 경매 거부하기로 결의 월요일 경매 몰려 신선도 하락 고등어 성어기 위판대란 우려 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 22일 휴어기를 끝낸 대형선망업계가 조업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고등어 위판이 시작됨에 따라 소속 중도매인들에게 토요일 경매를 정상 재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휴어기 확대에 따른 중도매인들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토·일·휴일 판매 어획물 매수액에 대해 0.2%의 추가 장려금을 지급하고, 휴어기 중 발생한 중도매인 미수어대금에 대한 지체상금율을 3% 인하해주는 등 1억 4000만 원에 이르는 재정 지원책도 제시했다. 하지만 중도매인들은 대형선망업계가 내년부터 휴어기를 2개월로 단축하지 않는 한 토요일 경매 불참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매년 고등어 성어기(10~12월)에 맞춰 시행해온 일요일 경매 역시 올해부터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중도매인조합 관계자는 “경매 재개 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3분의 2 가까운 조합원이 반대 표를 던졌다. 대형선망업계가 휴어기 단축 등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기존 방침을 접을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중도매인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선망수협 측은 “대형선망업계의 휴어 연장은 정부정책에 따르는 것으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또한 대형선망 선사들은 부산공동어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인데, 고객이 시장 종사자들과 협상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법인과 중도매인 간에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공동어시장 측은 당분간 토요일 위판업무를 비상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중도매인이 경매 참여 거부시 선망수협, 수협중앙회, 항운노조 등과 협의해 자체 수매에 나서고, 어획량이 많아 소화가 어려울 경우 어시장 자회사인 감천의 부산수산물공판장과 부산시수협 다대 위판장 등으로 물량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위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공동어시장에서 금요일 오후에 들어온 어선이 경매가 시작되는 월요일까지 꼬박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며, 이는 어획물 신선도 저하에 따른 어가 하락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대형선망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특히 고등어 성어기로 하루 10만 상자가 넘는 어획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10~12월에도 주말 경매 중단 사태가 계속될 경우 초유의 ‘위판 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수산물유통법은 중도매인들이 집단으로 경매에 불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중도매인들과 대화를 통해 협의를 지속하는 한편, 경매 거부가 계속될 경우 법적 조치까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072519235077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