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2일 부산일보를 인용하여 게재합니다.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항 신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두 통합을 추진한다. 소규모 선석으로 나뉘어 있는 현재 부두 구조가 비효율적인 만큼 통합이 시급하다는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 18일 BPA는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BPA가 발주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대가 수행한 6개월간의 용역은 중장기 부산항 운영 효율화 방안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다. 용역에선 부산항 신항 운영 효율화를 위해 통합 운영체계 수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부두 운영사 간 지분 상호 교환,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운영사를 2~3개로 통합하고 장기적으로는 ‘원 포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신항의 경우 다수 운영사가 소규모 선석을 운영해 선박 접안이 지체되고 타 부두 환적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항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부두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중장기 운영계획’ 용역 결과

선석 소규모로 나뉘어 비효율

1·4·다목적부두 통합 최우선

BPA, 내년부터 단계적 착수

연구팀은 PSA(싱가포르항만공사)가 운영 중인 1부두, 현대상선과 PSA가 운영 중인 4부두, BPA가 직영하는 다목적부두 등 3개 부두 통합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연구팀은 현재 운영사 선정이 진행 중인 2-5단계, 2-6단계 서컨부두와 한진이 운영 중인 3부두의 통합을 차순위로 꼽았다. 2단계 통합 이후에는 2-4, 5부두, 4부두의 순차적 통합을 통한 단일 항만 체제가 신항 효율화 방안으로 제기됐다. 연구진은 전문가 집단 31명의 설문을 통해 통합 대안을 평가해 우선순위를 도출했다.

통합을 장려하기 위해 물량 연동형 임대료 도입, 제2신항 운영 참여 기회 부여 등의 ‘당근책’ 필요성도 제시됐다. 연동형 임대료는 통합 운영에 따른 일시적 물량 감소를 고려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제도다. 운영사 부담을 덜기 위한 방편이다. 운영사는 지분 교환 등의 방식이나 기존 운영사를 독립적으로 유지한 채 선석 공동이용 등을 하는 것이 조속한 통합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혔다.

BPA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단계적인 부두 통합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두 운영사 간 이해관계에 따라 통합 방식 등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통합 운영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BPA 통합 장려 지원책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BPA 관계자는 “용역 과정에서 각 운영사 의견 수렴 절차 등이 있었고, 부두 통합에 거시적 합의가 있었던 만큼 용역 결과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12221944153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