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9일 부산일보를 인용하여 게재합니다. 올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0만 시대'를 연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2167만 4000개(20피트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항만공사가 연초에 세운 목표치 2150만TEU를 17만TEU 초과 달성한 량이다. 올 연말까지 2167만 4천TEU   지난해보다 5.8% 늘 전망   글로벌 선사 선대 교체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   환적 물량이 11.5% 급증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집계한 물동량은 수출입 847만 4000TEU, 환적 940만 2000TEU 등 모두 1787만 6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이번 달 물동량은 수출입 86만 6000TEU, 환적 104만 2000TEU로 추계됐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물동량은 수출입 1021만 6000TEU, 환적은 1145만 8000TEU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항은 수출입 1018만 6000TEU, 환적 1022만 5000TEU 등 총 2049만 3000TEU(연안화물 포함)를 처리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출입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환적은 11.5% 급증했다. 총 물동량 기준으로는 5.8%(118만 1000TEU)가 늘어나게 된다. 결국 올해 크게 늘어난 환적 물동량이 부산항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환적 화물은 부두에서 하역 작업을 2회 반복하기 때문에 수출입 화물보다 물동량 기여도가 높다.   이는 올해 상반기 국제 유가와 용선료 상승으로 서비스 통폐합에 나선 글로벌선사들이 선대를 교체하느라 부산항에서 예년보다 훨씬 많은 화물을 내려 다른 배에 옮겨 실은 기저효과에다 중국 항만의 기상악화와 체선 현상 심화로 북중국의 직기항 노선들이 부산항을 통해 환적에 나서면서 반사 이익을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의 수출 기업들이 수출 선적을 앞당기는 이른바 '밀어내기'에 나선 것도 환적 물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항 물동량은 컨테이너 전용 자성대부두가 개장한 1978년 50만 6500TEU에 그쳤다. 이후 1984년 100만 TEU, 1997년 500만 TEU, 2003년 1000만 TEU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000만 TEU 시대를 열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미국 경기 호황, 중국의 미주 물량 밀어내기, 동남아 시장 성장세 등이 지속돼 당분간 환적물량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년 1월부터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고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등 무역분쟁이 본격화되고, 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 면밀한 추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1129000323#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