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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지지부진… 언제 마무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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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
    2021-03-12 [08:45:56]
    조회수
    88
  • 2021년 3월 12일 동아일보를 인용하여 게재합니다.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위판업무 중단 바닥 경매 대신 ‘선상 경매’로 진행 2014년 현대화사업 용역 추진 후 5개 수협 이해관계 얽혀 파행 지속

     

    국내 최대 수산물 위판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바닥 경매’ 장면. 2014년부터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7년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까지 발생하자 위생 문제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프로젝트 조감도. 동아일보DB·부산시 제공

    밤새 배에서 하역된 생선이 손수레에 담겨 인근 시멘트 바닥으로 옮겨진다. 바닥의 생선들은 어종별, 크기별로 새벽까지 선별작업을 거쳐 나무 상자에 담긴다. 통상 하루 10∼30척의 배에서 하역된 3만∼6만 상자의 생선은 오전 6시부터 시작된 경매를 통해 중도매인에게 넘겨진다. 하역, 이동, 선별, 상자담기 작업은 주·야조로 나뉜 부산항운노조 어류지부 소속 조합원 1500여 명이 담당한다.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48년 동안 진행돼 온 이른바 ‘바닥 경매’는 이 같은 과정으로 이뤄진다.

    공동어시장은 휴게공간도 제대로 없는 밀집된 공간에서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비위생적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지만 국내 수산물 위판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산지 시장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부산공동어시장이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열악한 방역 및 작업 환경에다 후진적인 위생시설 등으로 최근 작업자 10명과 가족 4명, 접촉자 1명 등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8, 9일 위판 업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10일부터는 바닥 경매 대신 선상(샘플) 경매로 돌아섰다. 부두에 접안한 배에서 생선을 전부 하역하지 않고 샘플 서너 상자만 내려 선별한 뒤 경매를 하고 배에 남겨진 나머지 생선도 함께 넘기는 것이다. 일종의 통경매다. 정상 운영은 2주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자가 격리된 근로자 350여 명이 돌아올 때까지는 경매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는 “공동어시장의 현대화 및 공영화 사업이 2014년부터 시작됐는데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데다 이런 문제까지 터져 엎친 데 덮친 격이다”며 “부산시와 공동어시장 측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물류 자동화가 가능한 위판시설과 냉동 공장, 폐수 처리시설, 개인위생 및 휴게시설 등을 갖춘 최첨단 어시장의 변모를 갖춰야 이런 ‘감염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시민들의 주장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 및 공영화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2014년 공동어시장에 출자한 5개 수협(조합공동사업법인·조공)이 추진한 이 사업은 2017년 9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으나 2018년 용역이 중단됐다. 조공 측은 국비지원액이 공사비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반발했고, 시는 시설 규모 축소를 요구하면서다. 5개 수협은 부산수협, 경남정치망수협,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등이다.

    이후 민선 7시 시정이 들어서면서 공동어시장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파행 운영이 현대화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해 공영화 방안을 추진했다. 5개 출자 수협의 지분을 시가 인수해 직적 관리, 운영하기로 하고 2019년 6월 조공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하지만 조공법인 청산을 위한 자산 양수·도 계약 과정에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 또 벽에 부닥쳤다. 양측 모두 인정한 청산비용(인수비) 1207억 원에 대한 지급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서다. 수차례 협상 끝에 양측은 올 1월 계약일로부터 1년 이내 청산금의 50%(600억 원), 이후 2년간 각각 25%씩 지급하는 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조공 측은 이 최종안에 대해 아직 사인을 하지 않고 있다. 최종 계약서에 자신들의 또 다른 요구사항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에 답을 주겠다”고 버티고 있다.

    1973년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건립된 부산공동어시장은 연면적 7만6837m²에 하루 최대 위판량이 3200t에 달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와 조공 측이 힘을 모아 시민들이 원하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명품 어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311/10584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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