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T, 올해 430억 원 편성 등
- 자동화 시스템 도입·안전 강화
최장 30년을 넘긴 부산항 북항 신선대·감만부두 노후 장비가 개장 이후 처음으로 전면 교체돼 안전·스마트항만으로 재편된다. 두 부두는 부산항에서 가장 노후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인명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항만노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업장 중 하나다.
부산항터미널(BPT)은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의 야드크레인과 트랙터 등 항만 하역장비 등에 대해 올해부터 3년간 430여억 원을 들여 신형으로 교체, 안전한 항만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사진은 7일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BPT 제공신선대·감만부두를 운영하는 부산항터미널(BPT)은 올해 약 430억 원을 편성해 앞으로 3, 4년동안 신선대·감만부두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안전설비를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우선 무인자동화 야드크레인(ARMGC) 7대 신규도입에 266억 원을 투입한다. 안벽크레인은 대당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등 교체가 불가능해 주요 부품을 교체하고 추가 안전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야드트랙터 36대 구매에 38억 원을 사용한다. 친환경 LNG트랙터로 항만 대기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졸음예방 등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출 예정이다. 이밖에 작업안정성 확보 및 사고예방에 약 20억 원, 각종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약 40억 원을 투입한다. BPT는 앞으로 크레인을 자동화하고 원격조정하는 형태로 항만 노동자 사망사고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1991년, 98년에 각각 개장한 신선대·감만부두는 부산항에서도 가장 오래된 크레인을 사용하고 있다. 안벽·야드크레인 98대는 평균 연령이 25년을 넘었을 정도다. 항만 크레인은 법적으로 사용 연한이 20년으로 정해진 공사장 타워크레인과 달리 내구연한이 없다. 노후화된 장비는 여러 사고로 이어져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실제 안벽크레인 연결 줄이 풀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야드크레인은 7~10년을 넘어서면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터미널 운영사 입장에서도 경제성이 악화하지만 장비 가격이 1대당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만큼 교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BPT는 2006년 부산신항 개장 이후 물동량이 대거 북항에서 신항으로 이전되면서 지속적인 적자운영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2016년부터 매출액 대비 2, 3%의 영업이익을 내왔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동량 급증에 따른 항만 물동량 증가로 1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과감히 시설 투자에 돌입했다.
경영 상황이 일시적으로 호전돼 가능한 장비교체였던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BPT 이정행 사장은 “낡은 장비는 항만의 경제성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항만노동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어 이번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장은 “기존 노후화된 항만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한국형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이 필수과제로 꼽히나 현재 북항 운영사들의 경영환경에선 매우 힘든 현실이다”며 “정부와 부산항만공사의 정책적인 노후 항만 리모델링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